언어와 정신세계
"We are not analyzing a phenomenon (e.g. thought) but a concept (e.g. that of thinking), and therefore the use of a word. So it may look as if what we were doing were Nominalism. Nominalists make the mistake of interpreting all words as names, and so of not really describing their use, but only, so to speak, giving a paper draft on such a description."
우리는 현상을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개념을 분석하고 있으니 결국 말의 사용을 분석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하는 것이 유명론인 것처럼 보인다. 유명론자들이 모든 단어들이 이름뿐이라고 해석하는 실수를 한다. 그래서 우리는 그 단어들의 사용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말하자면 그와같은 표현에 대한 초안만을 주는 실수를 한다는 것이다. 비트겐슈타인
실체가 있고 실체를 이루고 있는 현상이 있다. 초기 비트겐슈타인은 이 현상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 언어의 본질이라고 하였는데 후기 비트겐슈타인은 이 언어의 사용이 사실상 언어의 본질이라고 한다. 그래서 일상세계를 중요시 여기고 이 세계에서 어떻게 언어가 사용되는가에 집중한다. 그러나 그는 "사용"과 "현상" 그리고 그 현상을 가능케하는 실체가 서로 분리될 수 없다는 사실은 간과하고 있다. 언어로 결코 알려질 수 없는 실체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된다는 말로 초기 비트겐슈타인은 말하고 있다. 그러나 언어자체의 사용이 현상 그리고 실체와 분리될 수 없다면 그의 주장은 틀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발달심리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언어의 발달은 사실상 관계성에 근거를 두고 있다. 나는 무엇을 원한다. 그 사이에는 제 삼자(엄마)가 있고 그것을 통해 항상 관계를 배우고 어느새 관계가 물건보다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이것이 아이가 추상적인 동사를 쓰기 시작하는 시기와 맞물려 있다. 구체적 물건일지라도 이 단계에서는 추상적으로 변하고 마침내 목적이나 목표가 중요하게 되고 마침내 이념이나 신념이 구체적인 물건보다 중요하게 된다. 왜냐하면 이 이념이 그의 욕망하는 것을 모두 담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잊어서야 안될 팩트는 아무리 이렇게 인간의 추상화된 언어를 발전시키고 이 언어를 통해 이루어지는 인간의 정신세계가 고양될지라도 이 정신세계와 언어의 본질을 이루고 있는 구체적 실체 혹은 사물을 분리할 수 없다는 언어발달심리학적인 사실에 있다. 실체와 신념의 분리를 간과할 때 일어나는 왜곡은 종교적 광기나 이념으로 인한 살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고, 실체와 관계의 분리를 간과할 때 일어나는 왜곡은 자본주의에서 흔히 경험하는 욕망의 합리화에 있다.
언어의 본질의 언어의 사용이 아니라 이 사용을 가능케하는 관계이고 이 관계를 지속가능하게 유지할 수 있게 조절하는 것은 알려지진 않지만 끊임없이 여러 존재와 언어를 쏟아 내게 만드는 실체이다. 그러므로 말할 수 없는 것에 말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 실체앞에 말은 멈춰진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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